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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리뷰/클라이밍

클라이밍 기초 3 : 벽의 종류와 경사

by 말랑 시골쥐 2024. 1. 17.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홀드의 명칭이 있는 것처럼, 설치되어있는 벽의 경사나 형태에 따른 용어도 존재한다. 수직이나 앞으로 기울어진 형태일 수도 있고, 거의 천장에 매달리듯이 가파른 형태에 벽이 있을 수도 있다. 얼핏 보아서는 ‘완만한 경사의 벽이 제일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홀드나 사용되는 동작에 따라서 완경사도 오르기 어려워질 수 있고, 보기엔 가장 어려워 보이는 오버행도 잡기 좋은 홀드를 사용한다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다양한 벽에 특성에 따라 다양한 재미와 문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벽의 종류와 경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벽을 알아두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클라이밍 벽의 종류와 경사



1. 오버행 ( Overhang)
앞으로 기울어진 벽을 말한다. 같은 오버행도 경사는 제각기 다르며, 이후 설명할 루프(천장에 매달리는 듯한 벽)도 오버행의 일종이다. 상반신의 힘도 중요하지만 발이 홀드에서 떨어지지 않고 지지하기 위해서 몸통 힘과 발기술도 중요하다. 등반 시 발기술을 잘 사용해 체력을 아끼거나 체력을 분산시켜 준다면 힘이 약한 사람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상체 힘이 강한 편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2. 페이스 (Face)
기울기가 90 정도로 수직에 가까운 벽을 말한다. 직벽이라고도 한다. 몸을 벽에 밀착시켜 이동하는 기본자세를 익히기 좋기 때문에, 대부분 페이스 벽으로 초보 강습용으로 활용한다. 경사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그 점을 활용해 섬세한 동작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완력만 믿고 등반하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3. 슬랩 (Slab)
경사가 90도 이하인 벽을 말한다. 벽 각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렵게 세팅하거나, 잡기 어렵거나 발로 딛기 어려운 홀드를 사용해 난이도를 높인다. 미끄러지듯 추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외로 부상위험이 높으며 이런 이유들로 슬랩을 기피하는 클라이머들도 다수 있다. 하반신의 유연성이나 밸런스, 발홀드를 딛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4. 크랙 (Crack)

암벽의 갈라진 틈을 말한다. 홀드를 잡는다기 보단 손을 끼워 넣어 재밍(Jamm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등반하기 때문에 벽으로 분류했다. 보통 야외에서 볼 수 있지만, 종종 실내 센터에도 홀드사이에 틈을 두어 크랙벽을 등반하듯 풀어야 하는 문제를 내기도 한다.



5. 루프 (Roof)

경사가 180도 정도인 천장 같은 벽을 말한다. 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전완근과 상체에만 체중이 실려 금세 힘이 빠진다. 발을 들어 올리려고만 해도 복근, 등, 다리근육 등이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발기술을 활용해 체중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6. 코너 (Coner)
책을 세워놓은 모양으로 안쪽으로 들어간 모서리 벽을 말한다. 좌우 벽에 발홀드를 딛고 버티면 손을 쓰지 않고도 균형을 잡고 서있을 수 있다. 코너의 양쪽벽을 이용하면 문제가 쉬워지므로 한쪽벽을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을 걸기도 한다.

7. 칸테 (Kante)
튀어나온 모서리 벽을 말한다. 영어로는 밖으로 튀어나와도 ‘코너’로 불리기 때문에 독일어를 사용해 부른다. 힐 훅(뒤꿈치 걸기), 토 훅(발등 걸기) 등 동작을 사용하는 문제를 낼 수도 있고, 홀드 없이 벽만 잡고 오르게 세팅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