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발동작을 가장 신경 써서 트레이닝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팔로 당겨 올라가는 운동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상 하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거나, 디딘 발에 체중을 잘 실어주지 못하면 그만큼 팔을 더 당겨 힘을 쓰게 된다. 여성 클라이머는 초보자 때 상체 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는 팔힘으로 어느 정도 커버되는 경우가 많아 초반엔 발동작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발홀드는 딛기 까다로워지고,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남녀불문하고 초보자 때부터 발동작의 기초를 잘 다지는 것이 좋다.
발동작의 기본
발로 홀드를 딛는 기본은 까치발을 서듯이 발끝으로 서는 것이다. 효과적인 클라이밍을 위해 발의 위치, 균형, 힘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다리를 오를 때처럼 발바닥으로 딛는다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꼭 발 끝을 의식해서 딛도록 하자.
1. 인사이드 에징 (Inside edging)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홀드를 딛는다. 발끝으로 서는 것을 기본으로, 엄지발가락에 힘을 실어 딛는다. 벽을 정면으로 보고 있을 때 사용하는 발동작으로 가장 처음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2. 아웃사이드 에징 (Outside edging)
검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사용해 홀드를 딛는다. 몸의 방향을 틀 때 편리하게 사용한다.
3. 힐 훅 (Hill hook)
발꿈치를 홀드에 걸어 활용한다. 몸의 균형을 잡거나 반동을 제어할 때 사용하며, 팔 대신 발꿈치를 당기듯이 사용할 수도 있다.
4. 토 훅 (Toe hook)
발등을 홀드에 걸어 활용한다. 제한된 발홀드 중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5. 스미어링 (Smearing)
발끝을 넓게 문질러 딛는 방법이다. 큰 볼륨홀드나 면적이 넓은 솔드를 디딜 때 사용한다. 신발 밑창의 마찰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넓은 면접을 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동작 연습법
1. 발 바꾸기 연습
발동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발을 올바르게 딛는 방법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발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양손을 편한 위치에 잡고, 한 개의 발홀드 위에서 양발을 바꾸어주며 연습한다. 처음엔 큰 홀드를 딛고 시작하며, 점점 작은 홀드에서 발을 바꾸는 연습을 한다.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양팔을 벌려 편한 홀드를 잡고, 오른발로 홀드를 딛는다. 이때, 왼발이 들어올 틈을 살짝 만들어준다.
2. 왼발을 오른발의 위쪽 혹은 옆쪽으로 비스듬히 가져온다.
3. 왼발로 홀드를 조금씩 딛기 시작하며 오른발은 서서히 밀려나듯 홀드에서 떼준다.
2. 조용히 딛기 연습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손 홀드에 집중해서 ‘발을 딛기도 전에 발홀드에서 눈을 떼는 것’이다. 발을 이동할 땐 제대로 디딜 때까지 끝까지 응시해야 한다. 잘못해 허공을 딛는다면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고, 내가 홀드의 어떤 부분을 밟고 있는지 모른다면 발에 체중을 분산시켜 주기도 어렵다.
이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 홀드를 조용히 딛는 것이다. 조용히 홀드를 딛으려고 의식을 하면, 자연스럽게 내가 디딜 발을 끝까지 보며 홀드를 제대로 디딜 수 있게 되며, 딛는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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